세계이정은

"아베 퇴진, 각종 스캔들 책임 회피하려는 것"

입력 | 2020-08-31 13:31   수정 | 2020-08-31 13:31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실제 이유는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각종 정치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일본 현지에서 나왔습니다.

나카노 고이치 일본 조치대 교수는 미국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칼럼에서 ″아베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시기와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여론이 급격히 나빠진 시기가 겹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팬데믹과 경제적 여파를 관리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고, 코로나19 유행이후 대중 앞에 거의 나타나지 않다가 가끔 모습을 드러내 발표한 정책들은 허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이치 교수는 또 아베 총리가 지난 몇년간 제기된 각종 스캔들에 대해 설득력 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모리모토 학원 스캔들은 아베 총리 부부와 가까운 사이인 모리모토 이사장 부부가 학교 용지로 쓸 국유지를 감정평가액보다 싸게 매입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낳았고, 벚꽃놀이 스캔들은 자신의 지역구 후원회 인사를 대거 초청해 공공행사를 사유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고이치 교수는 6월 18일부터 사의를 발표한 지난 28일까지 아베 총리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적이 없었던 점을 거론하면서 ″어쩌면 아베 총리는 책임지라는 국민의 요구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