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수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비판 세력인 러시아의 유명 블로거 예고르 주코프가 모스크바 자택 인근에서 습격을 당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에 중독돼 혼수상태에 빠진 가운데 또 다른 정치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주코프는 전날 자신의 아파트 근처에서 기다리던 괴한 2명에게 얼굴과 머리를 폭행당했으며, 괴한들은 스쿠터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주코프의 언론담당 비서인 스타니슬라브 토포르코프는 ″MRI상으로 심각한 뇌 손상이나 출혈은 없었다″며 ″현재는 부모와 함께 자택에서 지내며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코프는 경찰 조사에서 ″공격자들이 나를 심각하게 해치려고 시도했고, 바닥에 쓰러진 뒤에도 머리를 여러 차례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크렘린궁과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다″며 ″누가 주코프를 왜 두들겨 팼는지 모르지만 조사하고 있으며, 책임자들은 법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을 자주 비판해온 주코프는 지난해 7월 모스크바에서 야권 세력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 개최를 도운 혐의로 체포돼 한달간 구금됐습니다.
그는 3년 집행유예를 받고 블로그 활동을 금지당했지만, 이후에도 계속 블로그를 운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