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1-11 14:22 수정 | 2021-01-11 14:45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김여정 예상깨고 지위 격하</strong>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직책이 이번 8차 당대회 인사에서 당초 예상을 깨고 더 낮아졌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인사 공보를 보면, 김여정 제1부부장은 기존 직책이었던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동당 부장 명단에도 들지 못했고 정치국 후보 위원보다 더 낮은 지위인 당중앙위 위원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당대회를 거치면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격상돼 명실 상부한 2인자로 등극할 것이라고 예상이 나왔던터라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백두혈통′ 사실상 2인자 역할</strong>
김 부부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특사 파견을 계기로 외부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같은해 열린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에선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을 보좌했습니다.
지난해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대남 강경 기조를 주도하기도 했는데, 자신의 명의로 대미 담화를 발표하는 등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을 대리해 대남 대미 분야를 담당해왔습니다.
국정원은 지난해 11월 김 부부장이 ″외교·안보뿐 아니라 당 참관 행사의 총괄기획까지 국정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며 지위 격상 가능성을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외교·안보·내치 전반 관여″</strong>
예상을 뒤집은 이번 인사 명단을 두고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면서도 조심스럽게 경질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홍 실장은 ″당 대회 보고 내용을 보면 북한은 대남 관련 사업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남측 뿐만 아니라 북측 행동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전면에 나선 김여정의 자숙을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김 부부장의 지위 격하가 경질의 의미더라도 다른 관료와 달리 한발 물러서는 것일 뿐 입지가 약화되는 것은 아닐 것으로 봤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문책성 경질? 보좌 역할로 복귀?</strong>
다른 시선도 있습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위원은 지위 하락은 역할 변경일 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조 위원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당대회 추진 전까지 과도기 동안 김정은 위원장이 내부 문제에 몰두하면서 일정 정도 김여정에게 권한을 넘겼던 것″이라면서 ″필요에 따라 앞에 내세웠다가 다시 보좌 역할로 돌린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일시적인 지위 하락일 뿐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결정하면 김여정은 언제든지 정치국 후보위원이나 위원직에 선출될 수 있다고 봐야한다″며 김정은의 공개활동을 상시적으로 보좌하고 있기 때문에 이후에도 갑작스러운 지위 상승이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뒤 김 부부장이 한 차례 후보위원에서 빠졌다가 복귀한 바 있습니다.
역할 변경이든, 문책성 경질이든, 김 부부장이 공식 지위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분야에서 활약해온 만큼 여전히 대내외 주요 현안에 적극 관여할 수 있다는 데에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