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동훈

끊어졌다, 다시 연결…남북 군 통신선 수난사

입력 | 2021-07-27 16:32   수정 | 2021-07-27 16:34
남북 군사당국이 작년 6월 9일 이후 단절된 군통신선을 복구해 기능을 정상화했다고 국방부가 오늘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서해지구 군통신선은 오늘 오전 10시에 개통돼 시험통화 등을 통해 운용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동해지구 군통신선은 기술적인 문제로 연결을 지속해서 시도 중이라고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서해지구와 동해지구에는 각각 3회선의 광케이블 통신선이 구축돼 있는데, 직통전화 1회선, 팩시밀리 1회선, 예비선 1회선 등입니다.

군 관계자는 ″통화음질 상태를 확인했고 팩스를 시험용으로 주고 받았다″며 ″상태 확인 이외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남북 군 통신선은 지난 2002년 첫 설치 이후 끊어졌다, 다시 연결되기를 반복해 왔습니다.

2020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남북은 지난 2002년 9월 ′제8차 남북군사실무회담′에서 남북 군 상활실 간 통신선 설치를 처음 합의했습니다.

서해지구에는 2002년 9월 24일, 이듬해인 2003년 12월 5일 동해지구에 군 통신선을 구축했습니다.

그러나 동해지구 군 통신선은 2010년 11월 산불로 소실되고, 2016년 2월 개성공단 중단 이후 북한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차단함으로써 약 2년 동안 단절됐습니다.

그러다 남북은 지난 2018년 1월 9일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한 연락 재개에 합의했고 다음날 서해지구 군통신선이 임시복구되었습니다.

이후 2018년 6월 14일 ′제8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조속히 정상화하는 것에 합의했고, 6월 25일에는 ′남북통신실무접촉′을 통해 군 통신선 복구를 위한 구체적 조치 이행 방안을 합의했습니다.

남북 군사당국은 2018년 7월 16일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8월 15일에는 동해지구 군 통신선을 완전복구해 모든 기능을 정상화했습니다.

이후 남북 군사당국은 군 통신선을 통해 오전 9시, 오후 4시 하루에 두 차례 정기 통화를 시행했습니다.

또 필요시 수시통화도 원활히 진행했습니다.

이어 남북은 서해 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6.4 군사합의′ 복원 이행을 위해 18년 7월 1일 ′국제상선 공통망을 이용한 남북 경비함정 간 정기교신을 시작했습니다.

나아가 같은 해 11월 2일에는 남북 군 통신선을 통한 ′제3국 불법조업 어선 정보교환′을 재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 6월 9일 북한에 의해 군 통신선이 일방적으로 차단됐습니다.

북측이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해 모든 남북 간 통신연락 채널을 차단한 겁니다.

이후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및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 등 군사 소통 채널은 북측의 무응답으로 모두 먹통이 됐습니다.

특히 북한은 작년 6월 개성공단 군대 전개 등 예고했던 대남 군사행동 조치를 전격 취소했지만, 군 통신선은 복원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해 해양수산부 소속 실종 공무원의 피격 사망에 대한 공동조사를 위한 협의를 위해 군 통신선을 재가동하자고 요청했지만, 북측은 응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