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은 이같은 모금 속도의 비결로 ″정권 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의 열망″을 꼽았습니다.
SNS를 통해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마음을 보태주신 국민들과 함께 상식이 통용되는 공정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전 총장 측은 최근 지지도 하락과 잇따른 실언 논란으로 가라앉았던 흐름을, 이번 후원금 실적을 계기로 반등시키겠다는 태세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윤 전 총장의 대체재로 고려할 만한 경쟁 주자들이 아직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 기대 심리를 집중적으로 흡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야권 후보들의 후원금 모집은 이제 가시화 되는 단계입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1일 후원금 모금을 시작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모금액은 확인되지 않고 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원희룡 제주지사는 후원회 발족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민주당 이재명-이낙연, 후원금 경쟁도 치열</strong>
야권과 달리 ′이재명 대세론′이 아직 확실하지 않은 민주당에선 후원금을 두고서도 이재명 지사가 다소 앞서고 이낙연 전 대표가 바짝 추격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MBC가 양쪽 선거 캠프에 문의한 결과, 26일 오후 9시를 기준으로 이재명 지사는 24억 1600만 원의 후원금을 모았고, 이낙연 전 대표는 20억 8천만 원을 모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인′ 흐름이 드러난 윤석열 전 총장처럼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여권 선두다툼 중인 두 후보 역시 선관위 모금 한도인 25억에 근접하는 액수를 각각 모금한 겁니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후원금 계좌를 공개했고, 이 지사는 이달 10일 모금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이 지사가 모금한 기간이 좀 더 짧았습니다.
이 지사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희망민국으로 바꿀 종잣돈이다, 유능한 4기 민주정부를 창출해내겠다″고 밝혔고, 이 전 대표측 정운현 공보단장은 ″여론조사 지지율로 보면 2등이지만, 밑바닥의 여론은 꼭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반전을 기대했습니다.
이재명 지사 측은 앞서 10만원 이하 소액기부자 비율이 전체 후원금의 95.7%라고 밝혔고,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소액후원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1,2위 만큼이나 뜨거운 3위 경쟁</strong>
3위를 노리는 주자들의 경쟁도 뜨겁습니다.
정세균 전 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후원금 규모를 문의하자 나란히 ′10억여 원′, 그러니까 ″10억원 보다 좀 더 모았다″고 답했습니다.
박용진 의원은 4억 원 이상, 김두관 의원은 약 3억 원의 후원금을 모금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정세균, 추미애, 박용진, 김두관 후보는 후원금 모금 현황 공개가 경쟁처럼 비춰질 수 있다며, 세부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여권 후보들이 모금한 총액을 보면 70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대선 경선후보 또는 예비후보들에 대한 정치후원금은 실명일 경우 최대 천만 원, 익명일 경우 최대 120만 원까지 가능합니다.
일반 시민 입장에선 정치에 참여해 의사를 밝히는 적극적인 방식일 수 있고, 대선주자들 입장에선 현실적으로 선거운동에 필요한 재원을 모으는 한편 시민들의 지지와 기대감을 확인하는 장치일 수 있고, 관전자들 입장에선 여론조사 만큼이나 판도를 읽을 수 있는 데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