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1-27 15:53 수정 | 2021-11-27 15:57
故 전두환 씨의 발인 날 아내 이순자 씨가 ′남편의 재임 중 과오를 대신 사죄한다′고 말한데 대해 정치권에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오늘 전남 강진군에서 열린 ′국민반상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사과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며 ″마지막에 이르러서도 광주시민을 우롱하는 발언이라고 생각돼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전두환씨가 제일 문제 되는 부분은 재임 행위보다는 재임 과정에서 벌어진 쿠데타와 학살 문제가 아니겠냐″며 ″전씨가 사망하던 날 극단적 선택을 한 시민군 故 이광영씨 얘기를 여러분도 아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두환 군사반란 세력에 의해 허리에 총을 맞고 평생 반신불수로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해버린 날이 하필 전씨가 사망한 날″이라며 ″개인적 목적으로 수백 명씩 살해하고 헌정질서 파괴한 사람은 평생 호의호식 하다 천수를 누리지 않았냐″고 반문했습니다.
이 후보는 ″정말 사과할 마음이 눈곱만큼이라도 있다면 이광영 시민군에 대해 한마디라도 했을 것″이라면서 ″찾아보진 못할망정 미안하다고 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역시 전두환씨 생전 태도처럼 ′내가 뭘 잘못했나′ 심지어 ′나 그런적 없다′ 이런 태도인 것 같다″면서 ″전두환 씨 아니었으면 그들은 왜 죽었고, 부상당해서 평생 장애인이 됐겠냐″고 말했습니다.
송 대변인은 사과 대상을 ″′재임 중′으로 한정한 것은 대통령이 되기 전 군인 신분일 때 저지른 반민주적 행태와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사죄드리고 싶다′는 표현 역시 마지못해 사죄라는 단어를 꺼낸 듯한 인상이 강하게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씨가 전씨에 대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까지 칭송해온 터라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오늘 사죄의 말에 진정성이 1%라도 있다면 1000억 원에 달하는 미납 추징금부터 내는 게 우선″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이순자 씨는 전씨의 영결식에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지만, 사죄 대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