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혜연

미얀마, 시위 유혈진압에 사망자 500명 넘어…어린이만 30여명

입력 | 2021-03-30 11:23   수정 | 2021-03-30 11:27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를 유혈진압하면서 지금까지 5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에 따르면 군부의 무차별 총격 등 무자비한 진압으로 인해 지금까지 5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구금된 시민은 2천574명에 달하며, 이중 37명은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치범지원연합은 군경이 가택과 병원에도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매체 이라와디도 지금까지 군경의 무자비한 학살로 500여 명이 숨졌고 2천5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30여 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돼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미얀마군의 날′인 지난 27일 하루에만 100명이 넘게 숨졌는데, 이중 12명이 어린이였습니다.

다수의 어린이들은 시위 현장에서 떨어져 집 근처에서 놀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올해 11살의 소녀인 아예 미얏 뚜는 남동부 몬주의 수도인 몰메인에 있는 집 앞에서 놀다가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습니다.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는 13세 남자 어린이 사이 와이얀이 이웃집에서 놀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군인과 경찰을 피해 집으로 달아나다가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했습니다.

현지매체 미얀마 나우는 지난 주말에만 169명이 숨졌고 이중 14명은 어린이였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