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혜연

미얀마 군경, 시위대에 '로켓추진수류탄'(RPG)까지 사용

입력 | 2021-03-30 15:11   수정 | 2021-03-30 15:12
미얀마 군경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소총이나 경기관총과 같은 화기를 넘어 로켓추진수류탄(RPG)과 같은 중화기까지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얀마 군경이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는 목적이 아니라, 전쟁터에서 적을 죽이기 위한 공격을 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겁니다.

현지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지난 29일 양곤 남다곤의 도로 위에서 시위대가 모래주머니로 쌓아 놓은 바리케이드 뒤에서 몸을 숨기면서 군경과 대치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잠시 후 폭발음이 들리면서 모래주머니가 대부분 사라집니다.

시위대가 급히 흩어지는 모습을 보면 이들은 모래주머니 바리케이드가 폭파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영상을 본 미얀마 시민들이나 네티즌은 군경이 시위대 진압을 위해 로켓추진수류탄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시민은 트위터에 자신에게 이 영상을 보내준 사람의 말이라면서 ″양곤의 시위대를 향해 로켓추진수류탄이 사용됐고, 위력이 너무나 강력해 모래주머니로 쌓은 장벽을 파괴해버렸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시민은 ″어떤 군대가 비무장 시위대를 향해 로켓추진수류탄을 사용하냐″며, ″이들은 군인들이 아니고 테러를 가하는 범죄조직인 만큼 정의의 심판을 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시민은 ″집단 학살을 자행하기 위해 미얀마 민간인들에게 로켓추진수류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8일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의 칼레리와 만달레이주 몽콕에서도 군인들이 로켓추진수류탄을 들고 가고 있다는 사진과 영상도 SNS에 올라와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28일에는 또 양곤 흘라잉구에서 군경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해 최소 두 명이 다쳤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보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