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혜연

백신 맞고 마스크 벗은 이스라엘, 인도발 변이 감염에 긴장

입력 | 2021-04-29 18:55   수정 | 2021-04-29 18:56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성과를 바탕으로 집단 면역에 다가선 이스라엘이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지역 감염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공영 방송 칸은 현지시간 28일 보건부 연구소를 인용해 지금까지 보고된 40건의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 중 3건이 지역 감염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이들이 해외 입국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으로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에서는 지난주부터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감염 사례의 대부분은 인도발 입국자이며 다른 나라를 통해 들어온 입국자에게서도 일부 확인됐습니다.

현재 이스라엘에 입국하려면 항공기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 후 발행하는 음성 확인 서류를 제시해야 합니다.

입국자들은 모두 음성 확인증을 제시했지만, 이스라엘 공항 도착 후 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다만 최근까지 확인된 인도발 변이 감염자는 모두 백신 미접종자였다고 보건부 고위 관리인 헤지 레비가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나 인도에서 확인된 이중 또는 삼중 변이가 기존 백신을 통해 형성된 면역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인지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앞서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책임자는 독일 외신기자클럽과의 간담회에서 ″인도발 이중 변이 바이러스의 예방 효능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 바이러스는 앞선 조사에서 효능이 있었던 변이와 유사해 효능이 있을 것이라는 데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공중보건 서비스 책임자인 샤론 알로이-프레이스 박사는 기존 코로나19 백신의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예방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면서 인도 등 발병률이 높은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알로이-프레이스 박사는 ″우리는 아직 인도발 변이에 대해 모르고 충분히 알지 못한다″며 ″인도발 변이에 대한 어떠한 연구도 보지 못했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스라엘 보건부도 인도발 변이 등의 유입을 막기 위해 인도 등 코로나19 고위험국에 대한 여행을 제한하고, 백신 접종자라도 입국 후 의무 격리를 제안했지만 정부는 아직 이 제안을 공식 채택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스라엘은 빠른 백신 접종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상업 시설과 공공시설을 개방했고, 최근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한 상태입니다.

백신을 통해 형성된 면역을 회피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침투할 경우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가능한 조건입니다.

여기에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아동·청소년이 머무는 학교에서는 최근 집단감염 사례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습니다.



( 출고일시 : 20210429184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