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진욱

격리 면제에 '한국 찾겠다' 문의 폭주…미주 공관 비상

입력 | 2021-06-16 13:18   수정 | 2021-06-16 13:45
다음 달부터 국외 백신 접종자 중 일정 요건을 갖춘 사람에 대해서는 한국 입국 시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조치가 시행되며 현지 동포들의 문의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사흘 전 미국 등에서 백신을 맞은 내외국인이 직계가족을 만날 목적으로 한국을 찾을 때는 2주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입국 관리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 것입니다.

미국 주재 재외공관과 한인사회에 따르면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각 영사관에 현지 동포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국외 백신 접종자는 가족관계 증명서와 예방접종 증명서 등을 재외공관에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자가격리 면제서를 발급받고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오랫동안 한국의 가족을 만나지 못한 동포 등이 한국 방문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면서 미주 최대의 한인 거주지 남부 캘리포니아를 관할하는 LA 총영사관에는 하루에 5천 통이 넘는 문의전화가 폭주하며 사실상 업무가 마비됐습니다.

LA 총영사관 관계자는 ″자가격리 면제 신청과 관련한 문의가 폭증하며 민원전화 시스템이 마비됐다″며 ″접수 업무를 개시하면 영사관에 동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외공관은 일제히 홈페이지에 격리면제서 발급 안내문과 함께 신청자 폭주로 인한 연결 지연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내용을 서둘러 공지했습니다.

LA 주재 국적 항공사들 관계자는 ″7월 항공권 예약이 이전과 비교해 3∼4배는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격리 면제서 발급 수요와 영사관 인력 문제로 제도 시행 초기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질거라는 우려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격리 면제 범위와 시기를 확대하라는 요구도 나왔습니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회장은 성명을 통해 ″격리 면제를 위한 가족 방문에 형제자매를 포함하지 않은 것은 미주 한인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미흡한 정책″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