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상현

유엔 인권전문가 "벨라루스 대선 부정 의혹 이후 3만5천명 구금"

입력 | 2021-07-06 03:46   수정 | 2021-07-06 03:52
지난해 벨라루스에서 대선 부정 의혹이 불거진 이후 약 3만5천 명이 구금되는 등 전례 없는 대규모 인권 침해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유엔 아나 마랭 벨라루스 인권 상황에 관한 특별 보고관은 현지시간 5일 인권 이사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서 ″2020년 8월부터 구치소 내 고문 등 학대뿐 아니라 성폭행과 강제 실종, 심지어 살인 등 무수한 혐의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아나 마랭 보고관은 특히 지난 5월 23일 야권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가 타고 있던 여객기를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시킨 사건은 ″현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은 어떠한 곳에서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벨라루스 당국이 탄압 정책을 중단하고, 자의적으로 구금된 사람들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하는 한편, 벨라루스인들의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합법적인 열망을 충분히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앞서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대선에서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시위가 몇 개월 동안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