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한국 선수단 급식센터가 이미지 해쳐"…日, 한국에 대응 요청

입력 | 2021-08-02 20:02   수정 | 2021-08-02 21:19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에 한식 도시락을 제공하는 급식지원센터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현 식자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이유로 한국 정부에 대응을 요청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국 선수단을 위한 급식센터가 근거 없는 소문을 내 이른바 ′풍평피해′를 조장한다면서 지난달 말 한국 외교부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일본 측은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 선수촌 인근 호텔에 개설한 급식지원센터가 후쿠시마현 식자재를 피할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식자재는 안전하다며 한국 선수단이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을 개선하게 해달라고 한국 측에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일본 측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에게 전달되는 꽃다발에 후쿠시마산 꽃이 사용되는 것을 한국 언론이 비판적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에 이런 요청을 한 것에 대해 ″새로운 정치 문제가 되지 않도록 지도해줬으면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급식지원센터는 이번 도쿄올림픽 때만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선수단 영양 관리를 위해 2008년 베이징 이후 올림픽 때마다 거의 매번 운영됐습니다.

또 한국 선수들은 원해서 신청하는 경우에만 급식지원센터의 한식 도시락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선수촌 식당을 이용합니다.

선수촌 식당에서 제공하는 식사에는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식자재도 사용되지만 각 음식에 들어간 식자재의 원산지는 표기되지 않고 있습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올림픽 메인 프레스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교도통신의 질문에 후쿠시마현 식자재를 먹지 말라고 ″정부가 선수단에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황 장관은 급식지원센터에 대해 ″올림픽 때 매번 운영하고 있다″며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피하려고 운영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과 일부 정치인의 생트집을 반박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