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행복해 보이는 여성 노렸다"…도쿄 전철 흉기 난동에 10명 부상

입력 | 2021-08-07 11:22   수정 | 2021-08-07 11:23
일본 도쿄의 전철 안에서 30대 괴한이 흉기를 휘둘러 10명이 다쳤습니다.

일본 방송 NHK에 따르면, 어제저녁 8시 반쯤 도쿄 세타가야 구간을 달리던 오다큐선 전철에서 36살의 쓰시마 유스케가 갑자기 승객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20대 여대생이 등과 가슴 등 7곳을 다쳐 중상을 입었고 주변에 있던 승객 9명이 다쳤습니다.

난동을 부린 쓰시마는 긴급 정차한 전철에서 내려 선로를 따라 도주했다가 사건 발생 1시간 30분 뒤인 밤 10시쯤 현장에서 6㎞가량 떨어진 편의점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사건 당시 한 목격자는 ″옷에 피가 묻은 여성이 흉기를 휘두르는 사람이 있다고 외쳤다″며 ″전철 안은 혼란 상태였고 너무나 무서웠다″고 말했습니다.

쓰시마는 체포 직전에 편의점 점장에게 ″지금 뉴스에 나오는 사건의 범인이 나인데 도주하기에 지쳤다″며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직 상태인 쓰시마는 경찰 조사에서 ″행복해 보이는 여성을 보면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누구라도 좋았다″며 범행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지난 2018년에도 가나가와현 구간을 달리던 도카이도 신칸센 안에서 흉기를 지닌 남성이 승객 3명을 공격해 남성 1명이 숨졌습니다.

이후 일본 정부는 제대로 포장하지 않은 흉기의 차량 반입을 금지했고,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지난달부터는 철도사업자가 승객의 수하물을 검사할 수 있게 했지만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