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임소정

[World Now] 10만명 사망 인도네시아, '코로나 고아' 사회 문제 대두

입력 | 2021-08-07 22:46   수정 | 2021-08-07 23:01
<strong style=″font-weight:bold; color:#144db2; font-family:initial;″>코로나19로 10만 명 넘게 사망…인도네시아의 비극</strong>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숨진 사람이 지난 6일까지 10만4천10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4만3천여명은 델타 변이가 확산한 6∼7월 두 달 만에 숨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10만 명은 정부 공식 통계일 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기도 전에 집에서 숨진 인원도 상당수 있어 실제 사망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color:#144db2; font-family:initial;″>홀로 남겨진 아이들…′코로나 고아′</strong>

더욱 비극적인 소식은 부모의 죽음으로 홀로 남겨지는 어린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서꾸타이군에 사는 10살 비노 군.

지난달 19일엔 어머니를, 20일엔 아버지를 연달아 여의었습니다.

비노 군의 어머니는 임신 5개월인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더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부모를 연달아 잃은 비노 군은 그러나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돼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홀로 집에 남아있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노 군은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의 손에 맡겨졌습니다.

비노 군 외에도 하루 아침에 부모를 잃고 친척의 손에 맡겨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color:#144db2; font-family:initial;″>5천 명 이상…통계도 안 잡히는 ′코로나 고아′</strong>

′코로나 고아′는 비노 군처럼 부모 모두 코로나로 숨진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제 문제 등으로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 고아′가 사회문제로 급부상하면서 인도네시아 의회는 정부에 ′코로나 고아′ 통계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코로나 사망자가 자녀를 몇 명 뒀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자료 수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할 뿐이었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 아동보호위원회와 시·군·구 지방 정부도 ′코로나 고아′ 지원을 위해 현황파악에 나섰습니다.

아동보호위는 현재까지 자바섬 중부 족자카르타만 해도 170명이라고 밝혔고, 동부자바주의 어린이 보호 담당 부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관내 고아 수를 5천명 이상으로 추정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주변에 고아가 된 아이가 있으면 당국에 곧바로 신고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