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여대생의 복장과 수업 방식 등을 규제하는 교육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4일 탈레반 교육 당국은 아프간 사립 대학에 다니는 여성들은 아바야를 입고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쓰도록 명령했습니다.
이슬람권 많은 지역에서 여성들이 입는 아바야는 얼굴을 뺀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 긴 통옷입니다.
탈레반은 수업도 성별로 구분해 진행하도록 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최소한 커튼을 쳐서 남·여학생을 구분하도록 했습니다.
또 여학생들은 여성 교원의 수업만 들을 수 있는데, 여성 교원을 찾기 힘들면 교단에 섰던 경력이 있는 노인 남성으로 대체하도록 했습니다.
이에 더해 여학생들은 수업 후 남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기 전까지 교실에 머물러야 하며, 성별에 따라 서로 다른 출입구를 이용해야 합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대학 교수는 ″탈레반이 발표한 내용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계획″이라며 ″우리는 충분한 여성 교원이나 교실 공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