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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World Now_영상] 민간인 10명 죽여놓고 "미안하다"‥미군, 아프간 오폭 인정
입력 | 2021-09-18 11:24 수정 | 2021-09-1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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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 세워진 차량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놀란 사람들이 불을 끄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차량은 뼈대만 남기고 시커멓게 다 타버렸습니다.
차에 타고 있던 어린이 등 10명은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지난달 2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미국이 드론으로 공습한 차량입니다.
당시 미군은 이 차량이 카불 공항에 추가 테러를 저지르려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과 관련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인 공격기로 폭격했고 최소 한 명의 IS-K 대원과 3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이 공습으로 무고한 민간인 1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는데요. 운전자 동료와 가족들을 인터뷰해 미군이 공격한 차량의 운전자가 미국 구호단체 ′영양·교육인터내셔널′의 협력자인 ′제마리 아흐마디′라고 전했습니다.
당시 차량에는 그의 자녀 등 10명이 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국 보름여 만에 미군이 이런 의혹에 대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자신들이 민간인을 실수로 공격해 희생시켰다고 인정한 겁니다.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현지시간 17일 브리핑에서 이 드론 공습으로 어린이 최대 7명을 포함해 1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공습은 공항에 있던 우리 군과 대피자들에 대한 임박한 위협을 막을 것이라는 진심 어린 믿음에서 이뤄졌지만 그것은 실수였다″며 ″나는 전투사령관으로서 공습과 비극적인 결과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성명을 내고 ″국방부를 대표해 아흐마디를 비롯한 희생자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며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스틴 장관은 ″아흐마디와 IS-K 사이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며 ″우린 이 끔찍한 실수로부터 배우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