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1-28 05:49 수정 | 2021-11-28 05:50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의 면역력이 최소한 백신 접종자만큼 강하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보통 백신이 과거 감염보다 단기적으로 더 강한 항체 반응을 일으키지만, 장기적으로는 감염을 통한 항체 반응이 더 강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의 보건의료 종사자, 덴마크의 일반 주민들, 미국의 한 병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코로나19 1차 유행 때 감염된 사람들은 다음 유행 때 양성 판정을 받을 확률이 80% 낮았습니다.
또 영국 통계청(ONS)의 5∼8월 통계를 보면 과거 감염자와 백신 접종자의 델타 변이에 대한 면역력은 거의 같은 수준이며, 최근 이스라엘의 한 연구 결과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2번 접종한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보다 다시 감염될 확률이 1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자들이 더 많이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다소 과장된 결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조사에서는 과거 코로나 19에 감염된 적이 있지만 백신을 맞지 않은 환자들의 재감염 확률이 백신 접종자보다 5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 록펠러대 미셀 누센츠바이크 교수는 백신이 과거 감염보다 강한 예방 효과를 일으키는 대신 그 효과가 빠르게 사라지는 반면, 장기적인 면역 기억은 과거 감염자가 백신 접종자보다 더 우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과거 감염자도 백신을 추가로 맞는 것이 가장 강력한 예방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과거 감염자가 mRNA 방식의 2회차 백신을 맞을 때는 1회차 접종과 비교해 항체가 많이 생성되지 않았고, 부작용만 더 강하게 나타난다는 연구도 있어 백신 의무화 정책에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