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김윤미

집 있는 20~30대 평균빚 1억6천만원대‥17년간 갚아야

입력 | 2022-04-05 11:49   수정 | 2022-04-05 11:49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2·30대 빚 평균이 1억 6천만원</strong>

최근 1년 새 집을 산 20~30대는 얼마나 빚을 졌을까.

신한은행이 지난해 9월과 10월 두달 간 20∼64세 경제활동자 1만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새 거주 주택 구매자 20∼30대의 부채액이 평균 1억6천72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 조사 (1억1천765만원) 당시보다 4천955만원, 거의 5천만원이 늘었습니다.

그 사이 집값은 얼마나 올랐을까요.집 값은 3억6천446만원으로, 1년 전 조사 때보다 3천352만원 더 비싸졌습니다. 집값이 3천 3백만원 정도 올랐는데 대출액은 5천만원이 늘었으니 빚 증가폭이 더 컸네요.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17년 동안 매월 80만원씩 갚아야</strong>

이 빚은 얼마씩, 얼마동안 갚아야 할까요? 2·30 청년들은 매월 평균 80만원을 부채 상환에 쓰고 있었습니다. 이는 조사 대상(20∼64세) 전체 평균(74만원)을 웃도는 수치입니다. 보고서는 ″현재와 동일하게 매달 80만원씩 상환한다고 가정하면 20∼30대는 향후 17년간 부채를 상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주택을 자가로 보유하고 있지 않은 20∼30대 경제활동가구 중 56.9%는 향후 거주 주택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구매 시점을 `향후 2년 이내`로 한정하면 이들의 구입 희망률은 10.8%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집을 사고 싶은데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올라 상대적으로 구입 여력이 적다 보니 10명 중 1명 정도만 2년 안에 주택구입 계획을 세우는 겁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결혼 비용도 억소리‥주택자금 증가 탓</strong>

최근 1년 새 결혼한 20∼44세 응답자들은 결혼 비용으로 총 1억6천916만원이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4년 전인 2017년(1억3천404만원) 때보다 3천512만원이 늘었는데, 주로 주택마련 자금(3천437만원 증가) 부담 증가 탓으로 보입니다.

최근 3년 내 결혼한 20∼30대 무자녀 가구 중 17.4%는 향후에도 자녀를 출산할 계획이 없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비율은 2017년 조사(11.6%) 때보다 5.8%포인트 올랐습니다.

은퇴계획과 관련해 20∼30대 경제활동자 중 6.4%는 30∼40대에 조기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젊을 때 바짝 벌어 조기 은퇴를 꿈꾸는 이른바 `파이어족`(조기은퇴계획자) 비중이 적지 않은 셈입니다. 조기은퇴계획자들은 월평균 가계소득이 381만원으로 정년 이후 은퇴 계획자보다 23만원 많았는데, 소비는 4만원 더 적게 하고 저축 여력은 21만원 더 많았습니다. 또한 조기은퇴계획자들의 총자산은 평균 3억1천768만원으로, 정년 이후 은퇴 계획자보다 4천73만원 더 많았습니다. 파이어족은 총소득이 높으며 현재를 위한 소비보다는 공격적 ·계획적인 투자로 미래 준비에 적극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