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박윤수
지난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대규모 참사를 막기 위해 구축된 정부의 재난안전통신망이 이번 이태원 참사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이태원 참사 당시 재난안전통신망 접속 기관과 통신·통화 내역 자료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밤과 30일 새벽 중앙재난상황실과 서울재난상황실, 서울용산상황실에서 이뤄진 통신 시간은 총 195초에 불과했습니다.
행안부에 따르면 중앙재난상황실에는 행안부와 경찰, 소방 등 40개 기관이 공통 통화 그룹으로 묶여있지만, 이태원 참사 당시 중앙재난상황실에서는 2초, 용산재난상황실에서는 10초, 서울재난상황실에서는 183초의 통화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서울재난상황실의 최초 통화는 지난달 29일 밤 11시 41분으로 사고 발생 1시간이 넘어서야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5월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사업 개통식을 열고, 본격 가동을 선언했으며, 망 구축에는 모두 1조5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 의원은 ″대규모 혈세를 투입해 통신망을 만들었지만, 이번 참사를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