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서혜연
서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우리나라 국민 2명이 타고 있던 선박 1척이 한때 해적에 억류됐다가 하루만에 무사히 풀려났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나라 시간 기준으로 어제(24일) 오전 7시쯤 코트디부아르 남방 200 해리, 즉 370㎞쯤에서 한국인 2명이 탑승한 선박의 연락이 두절됐다가, 오늘 오전 11시 55분쯤 다시 연락이 닿아 선원들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선박은 마셜제도 국적의 4천t급 유류운반선 ′B-오션호′로 알려졌으며, 선장과 기관장은 한국인이고, 배에는 인도네시아 선원 17명이 함께 탑승했습니다.
이 선박은 연락이 끊긴 후 코트디부아르 남방 90 해리, 즉 166km 쪽으로 끌려갔는데,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지난 1월에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한 곳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적들이 하선하고 나서 선사에 선장이 연락을 해왔다″며, ″선박이 많이 파손된 상태라 여러 점검을 하고 오후 2시쯤 운항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까지 선원들이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적들은 선박 내 통신과 운항 시설 등을 다소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선박은 안전을 위해 우방국의 군함의 호위를 받아 원래 출발지였던 코트디부아르 아비장항으로 오는 27일쯤 복귀할 예정이며, 복귀 후에는 현지 우리나라 공관에서 탑승한 한국인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필요한 영사 조력을 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해당 선박의 억류 의심 상황을 접수한 어제 저녁 7시부터 외교부에 재외국민보호 대책본부 설치하고,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나이지리아 공관에 현장 대책반을 설치하는 등 범정부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재외국민대책본부는 우리 국민들이 무사히 귀환할 때까지 계속 긴장감을 가지고 현지 공관, 우방국과 유기적으로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