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9-27 10:22 수정 | 2022-09-27 10:23
경기도가 수익성이 낮은 경기도내 모든 시내버스 노선을 대상으로 버스 준공영제를 3년 안에 도입하겠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15일 발표했던 ′비수익 노선 2백여 개를 4년 안에 준공영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대폭 수정한 것으로, 이달 말로 예고된 경기도 버스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마지막 협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기도는 시·군 경계를 넘나들어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는 필수·공익 노선의 경우 준공영제 도입 대상을 당초 2백 여개에서 전체 노선으로 확대하고, 시기도 1년 앞당겨 2025년까지 완료할 계획입니다.
또, 시내 도심을 운행해 수익성이 확보되는 버스노선에 대해서도, 해당 지역 기초단체장이 준공영제 도입을 결정하면 경기도가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경기도내 시내버스 모든 노선에 준공영제를 도입할 방침입니다.
이에 대해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정책 목표만 있을 뿐 세부적인 계획이 빈약해 수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서울과의 임금격차 해소나 단체협약 개정 등은 여전히 쟁점으로 남은 만큼 파업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경기도 버스노조는 어제 오후 경기도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모레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 다음날인 30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버스는 1만 6백여 대로 경기도 전체 시내버스의 92%를 차지해, 대체 전세버스 등을 투입하더라도 교통 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조는 버스 준공영제 전면 시행과 1일 18시간 안팎의 장시간 운전 폐지, 서울 수준의 처우를 요구하고 있지만, 운송사측은 유가 상승 등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이 큰 만큼 버스 사업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되지 않는 이상 노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