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신재웅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연루된 투자자문사 임원이 법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적 없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전 회장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 임원 민모씨는, 김건희 명의 계좌의 주문내역이나 관리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김건희 명의 계좌를 모른다″거나 ″계좌를 관리한 기억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조가조작 선수인 김모씨의 변호인은 2010년 11월 1일 거래 내역을 제시하면서 ″김건희 명의 계좌에서 매도 주문이 나온 뒤 오히려 주가가 내려간 걸 보면, 주식 거래로 주가를 끌어올린 게 아니냐″고 물었고, 민씨는 ″그게 사실″이라고 답했습니다.
민 씨는 ′주가조작 선수′ 김씨와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시장에서 서로 주고받는 이른바 ′통정매매′ 수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으며, 1년 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달 말 귀국해 체포됐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재판에서 2010년 11월 1일 김 씨가 민 씨에게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도를 문자메시지로 요구했고, 7초 뒤에 김 여사 명의 계좌에서 실제로 도이치모터스 주식 8만 주를 매도하는 주문이 나온 기록을 공개했습니다.
민 씨는 블랙펄 직원이 사용하는 사무실 노트북 안에서 검찰이 지난해 9월 확보한 ′김건희′라는 이름의 엑셀 파일 작성에 관여했다고 의심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 파일에는 2011년 1월 13일 김 여사 명의 계좌로 거래된 도이치모터스 주식 수량 등이 담겨 있어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지난 공판에서 민 씨는 이 파일에 대해 ″파일을 처음 본다. 모르는 내용″이라고 답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