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World Now_영상] 치솟는 물가에 항의시위 확산중인 카자흐스탄

입력 | 2022-01-05 15:26   수정 | 2022-01-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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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씩 모여드는 시민들이 이내 광장을 가득 채웁니다.

곧이어 최루탄이 터지고, 불이 붙은 차량도 포착됐습니다.

현지시간 5일 새벽 카자흐스탄의 최대 도시 알마티 등 곳곳에서 물가 폭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당국은 소요사태가 악화되자 일부 도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장갑차 등 진압부대를 배치했습니다.

스푸트니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알마티 시민 수천 명이 도심 간선도로를 점거하고 가두 행진을 벌이다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 차량이 시위대의 방화로 불에 타는 등 폭력 사태로 확산됐습니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알마티에서 약 천명의 시위대를 해산시켰으며 일부 시위대는 구금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태가 악화하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날 새벽 1시 30분을 기해 알마티와 카스피해 연안 망기스타우 등 일부 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는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야간통행이 시행되고, 대규모 집회와 시위도 금지됐습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정부 및 군 부대에 대한 공격 행위는 불법″이라고 규정하면서 시민들의 시위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앞서 카자흐스탄에서는 지난 2일 카스피해 연안 유전지대인 망기스타우 주 자나오젠시에서 차량용 LPG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져 전국으로 확산됐습니다.

새해부터 조리·난방에 널리 쓰이는 액화가스 가격도 리터당 120텐지(0.27달러)로 두 배나 뛰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최저임금은 월 4만2500텐지(98달러)밖에 되지 않습니다.

주알마티 한국총영사관은 비상사태 선포 직후 교민 안전 공지문을 연락망과 SNS 등을 통해 전달하고 시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