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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유럽 "러시아 가스 의존 80% 줄인다"‥'에너지 제재'는 글쎄

입력 | 2022-03-08 11:21   수정 | 2022-03-08 11:23
<b style=″font-family:none;″>[″EU, 러시아 가스 의존 올해 80%까지 축소 목표″] </b>

유럽연합 EU가 올해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80%까지 줄이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EU 에너지 대책을 현지시간 8일 발표합니다.

이번 발표에는 2030년이 되기 전에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에서 독립하는 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EU는 현재 연간 필요한 가스량의 40%인 약 1천550억㎥ 가량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EU는 우선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500억㎥ 늘리고 러시아 외의 다른 지역에서 가스관을 통해 100억㎥ 규모의 가스를 충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풍력 에너지를 통해 200억㎥ 규모의 가스화력발전소를 대체하고, 에너지 효율도 높인다는 구상입니다.

아울러, 소비자와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에너지 가격 규제 지침을 제공하고 이번 위기로 영향을 받는 기업들에 일시적으로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도 내놓을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재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초과 이익을 달성한 에너지 기업에 임시로 세금을 물려 확보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밝혔습니다.

이밖에 겨울철 가스 소비를 대비해 해마다 10월 1일까지는 EU 내 가스 저장 시설의 90% 이상을 채우도록 하고, 가스를 공동 구매하는 방안도 다음달 중 발표됩니다.

<b style=″font-family:none;″>[″에너지 전환, 실제 행동으로 옮길지는 미지수″] </b>

블룸버그는 그러나 EU 회원국이 이 같은 구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여러 나라가 EU집행위의 에너지 전환 계획을 불편해하고 있어서입니다.

현재 EU 주요 회원국은 치솟는 에너지 비용이 국내 정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계하며, 이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이런 까닭에 EU는 미국, 영국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전면적 제재에는 동참하면서도 러시아산 에너지를 규제하는 것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독일 총리 ″러시아산 에너지, 유럽에는 ′필수′″] </b>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제재에서 러시아산 에너지를 제외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러시아산 에너지가 현재 유럽에는 `필수`라고 말했습니다.

프란스 티메르만스 EU 기후 담당 집행위원은 이와 관련, 유럽 의회에서 ″우리는 올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상당량 낮추고, 수년 내 러시아산 가스에서 독립할 방안을 내일 내놓을 예정″이라며 ″쉽지 않지만,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EU 3위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 정부도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로베르토 친골라니 이탈리아 생태전환부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공영 방송에 출연, 올해 중반까지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의 절반을 다른 지역에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지난해 기준 가스 수요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체 수입 가스의 40%가 러시아산입니다.
<b style=″font-family:none;″>[미국,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움직임..에너지 위기 고조] </b>

미국이 `마지막 카드`로 남겨놓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점차 다가서며 전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르면 8일 러시아산 에너지의 수입을 금지하고 러시아와 일반 무역 관계를 중지하는 내용의 관련 법안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법안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벨라루스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권한을 부여하고, 미 상무부 장관에게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참여 중지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길 예정입니다.

앞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세금 및 무역 관련 상·하원 핵심 인사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유럽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으로 러시아의 원유 수출 금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현재 유럽 동맹과 러시아 원유 수출 금지 방안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역시 러시아를 국제 경제에 고립시키기 위해 원유 수입 금지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에너지 제재는 러시아 경제에 결정타를 입힐 조치로 일찌감치 거론돼 왔지만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직접적인 에너지난 가능성 때문에 마지막까지 도입을 미뤄온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에 이어 입법부가 강하게 금수 조치를 압박하고 나서며 실제 에너지 부문 제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블링컨 장관의 발언 이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하며 패닉 장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백악관 ″원유 수입 금지 관련해 어떤 결정도 안 내려져″] </b>

백악관은 일단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회의 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 입법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말에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관련한 내부 논의가 유럽 동맹 및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면서 러시아에 경제적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날 미·독·영·프 정상들의 화상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다고 전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OPEC ″전세계, 러 원유 대체 능력 없어″ 우려] </b>

모하메드 사누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전 세계는 러시아를 대체할 충분한 원유생산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우려했습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국제에너지 포럼 `세라위크(CERAWeek)`에 참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인도주의적 비극″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중 하나로 글로벌 시장에 하루에 약 700만 배럴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는 ″세계는 하루에 700만 배럴을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며 ″우리는 지금 일어나고 일이나, 지정학을 통제할 수 없으며 이런 상황들은 이미 시장의 속도를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의 발언은 유가 지표 중 하나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139달러를 넘으며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미국과 유럽 동맹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은 원유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제재에서 에너지를 제외했지만, 가격은 계속 상승 중입니다.

무역 거래상들이 향후 추가 제재를 우려해 러시아산 원유를 취급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여러 연사로부터 현재 시장 상황의 긴축이 일부 수요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들었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 더 중요한 것은 공급이 점차 뒤처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OPEC은 시장 안정에 경주하고 있다며 산유국과 러시아 등 OPEC플러스(OPEC+)가 세계적 대유행 정점 때 했던 생산 감축을 풀려고 하고 있으며 원유 생산은 완전히 회복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