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양효경
태국이 오는 7월부터 코로나19를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와 맥이 통하는 것으로, 정상 생활로의 복귀를 의미합니다.
10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끼앗티품 웡라칫 보건부 차관은 국가 전염병위원회가 코로나19의 팬데믹 지정을 오는 6월로 종료하겠다는 계획에 동의했다고 전날 말했습니다.
보건부는 이와 관련해 오는 12일부터 내달 초까지는 신규 확진자 규모를 현재 수준인 2만2천명 내외로 유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 달 중하순부터 5월까지는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며, 5월 하순부터 6월 말까지는 1천∼2천명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끼앗티품 차관은 전망했습니다.
그는 ″이에 따라 7월1일부터는 ′포스트 팬데믹′ 단계로,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보건부는 코로나19 치명률이 0.18%까지 떨어지면서 엔데믹 전환 선언 여부를 가늠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엔데믹으로 간주하기 위해서는 치명률이 0.1%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오팟 칸카윈퐁 보건부 질병통제국장도 엔데믹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현재 0.19∼0.2%인 치명률이 0.1%를 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이 있는 노령자들이나 임신부여서 치명률이 0.1%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 비율이 절반 이상 줄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부장관도 팬데믹 지정이 종료된 뒤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관리조치를 여전히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망자 대부분이 노령자들인 만큼, 노령자들은 최대한 신속하게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다른 국민들도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보건부 계획대로 엔데믹 전환이 이뤄지면 7월부터는 관광객들은 신속항원검사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또 환자가 아닌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끼앗티품 차관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은 위험 지역 또는 대규모 모임이 있는 곳에서만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건부는 다음 달 13∼15일 예정된 전통 새해맞이 송끄란 축제를 금지하지는 않겠지만, 각자가 예방 조치를 취하고 밀집 지역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태국은 이달 1일부터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와도 병원에 가지 않고 자가격리 치료가 가능하게 했습니다.
한편 이날 신규 확진자는 2만2천984명이고 사망자는 74명이라고 보건부는 밝혔습니다.
사망자 수는 최근 들어 가장 많지만, 역대 최다인 지난해 8월 13일의 312명에 비해서는 4분의 1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