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이탈리아가 7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북부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현지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 등 포강 주변 5개 주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 이 지역은 이탈리아 농업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포강은 길이가 650㎞에 달하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강이지만,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상당수 지류가 마르면서 농작물이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로 이탈리아 정부는 형식적 절차를 건너뛰어 피해 지역 가정과 기업에 물 배급제와 같은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수 있게 됩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가뭄 피해 농가 등의 지원을 위해 3천800만 달러 우리 돈 약 49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는 특별한 수단과 공권력으로 현재 상황을 관리하고 피해 주민에 대한 구호와 지원을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극도로 건조했던 겨울과 봄에 이어 매우 더운 여름으로 넘어가면서 가뭄이 이탈리아 중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향후 추가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코로나19 때처럼 가뭄 대응을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장관을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