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지경

펠로시 의장 "남편 피습 생각도 못해‥정치행보에 영향"

입력 | 2022-11-08 07:59   수정 | 2022-11-08 08:00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남편 폴 펠로시의 둔기 피습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앞서 폴 펠로시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펠로시 의장을 노린 40대 남성에게 둔기로 공격을 당해 두개골과 팔에 골절상을 입고 긴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현지시간 7일 CNN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워싱턴DC 아파트에서 잠에 들었다가 새벽 5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깼다면서 ″새벽 5시인 것을 보고 집을 잘못 찾은 줄 알았는데 계속 문을 두드렸고, 문으로 뛰어나가 경찰을 보고 겁에 질렸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경찰이 ′할 말이 있어서 들어가겠다′고 했다″며 ″아이들과 손자들이 떠올랐고, 남편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이번 사건이 중간선거 이후 자신의 정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권력서열 3위이자 입법부 내에서 확실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펠로시 의장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은퇴 가능성이 거론돼 왔으며 ′민주당이 패배한다면 정계 은퇴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결정은 앞으로 1~2주 내에 발생할 일들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당신의 결정에 피습 사건이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앞서 샌프란시스코 지역 시민 활동가들과의 회합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단지 선거에서 이기려는 것만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