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출판기념회를 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탄핵을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자신이 연루됐다고 지목된 돈봉투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6개월 넘게 고강도 수사를 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하는 반면, 김건희 여사 수사 등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송 전 대표는 그 과정에서 비속어까지 동원하며 한 장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9일, 유튜브 ′송영길TV′)]
″범죄 역할 핵심이 한동훈이기 때문에 여러분 내년 총선을 위해서라도 한동훈을 반드시 탄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수)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가 있습니까. 어린놈이 국회 와가지고 300명 지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들을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습니까 이게. 내가 물병 있으면 물병으로 머리를 던져버리고 싶은데 말이죠.″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한 장관은 즉각 발끈했습니다.
한 장관은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돈봉투 수사나 불법자금 처벌 말고도, 추잡한 추문에도 불구하고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들을 가르치려 든다″면서 ″운동권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 기여도 없이 시민들 위에 군림하고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반발했습니다.
국민의힘도 ″국무위원에게 나이를 앞세워 억지스러운 훈계를 늘어놓은 행태는 운동권의 특권의식″이라며 ″정치력은 물론 인성까지 의심하게 된다″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어이없는 XX″라면서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라고 한 장관을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민 의원은 ″세상에 검찰권을 대놓고 정치에 악용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 독재정권이나 하던 퇴행 그 자체″라며 ″그들의 탐욕이 대한민국 정치를 후지게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거친 비난에 대해 민주당 일각에선 취지 자체는 이해한다면서도 무리한 표현은 삼가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박성민/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1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어린 놈이라고 하셨는데 한동훈 장관 73년생 50세입니다. 50세가 어려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발언들 자체가, 공직 역임하셨고 전직 대표까지 하신 분인데 수위를 한참 넘어섰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민주당 총선기획단에 참여한 장윤미 변호사도 ″격정에 휩싸인 심정은 헤아려지지만 적절한 발언이라고는 당연히 이야기할 수 없다″며 ″이놈 저놈 하는 건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