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유경
10.29 이태원 참사 추모대회를 위해 광화문으로 행진을 하던 유가족과 시민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기습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 측과 경찰, 서울시 공무원 사이에 대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가족 150여 명과 시민 등 1천 여 명은 오늘 오전 11시쯤 서울 녹사평역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광화문으로 행진하던 중, 서울 광장에 이르러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습니다.
이후 유가족과 시민들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오후 2시 40분쯤부터 서울시청 옆 인도와 차도에서 추모대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배치된 기동대 3천 여명을 서울광장 인근으로 이동시켰고, 서울시 공무원 70여 명도 분향소 천막을 철거하기 위해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앞서 유가족 측은 10.29 참사 100일을 맞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추모대회를 개최하려고 했지만, 서울시가 불허하자 인근 세종대로 북단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또,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에 10.29 참사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설치하도록 서울시에 요청했지만 이 역시 거부됐습니다.
서울시는 ′열린 광장′ 운영 원칙에 따라 고정된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다며 경찰에 불법 천막 설치를 저지해달라며 보호 요청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