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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직원 전원 소집" 산불 진화는 남성만? 성차별 논란

입력 | 2023-04-05 11:23   수정 | 2023-04-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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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산불 진화 과정에서 일부 지자체가 남자 공무원들을 주로 투입하고 있다는 성차별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서울 인왕산 화재 당시, 종로구청은 2일 밤 직원들에게 보낸 ′긴급 비상소집 안내′ 메시지에서 ″다음 날 오전 6시 반까지 구청 남직원 전원을 소집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소방과 군, 경찰, 구청이 합동으로 잔불 확인을 하겠다면서, ″구청장님 지시사항으로 긴급 전파하니 소집 대상 전원은 시간 엄수하여 응하길 바란다″고 전한 겁니다.

당사자들은 해당 문자메시지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리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산불이 남녀를 가리면서 타느냐″, ″이건 남녀 차별″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종로구청은 ″잔불 진화를 위해 20kg이 넘는 물 펌프도 지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다시 교육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경험 있는 남직원들 위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산불 첫날에는 성별 구분없이 전 직원을 소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비슷한 일은 대전에서도 벌어졌습니다.

지난 2일 대전시청은 서구 산직동 산불과 관련해 전 직원에게 ′긴급 비상소집′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날 오후 7시쯤 발송된 2차 문자메시지에서는 ″산불 현장에 비상 대기 중인 여직원과 집결 중인 여직원은 귀가해 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습니다.

다음 날 비상근무에도 남자 직원만 동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에 대해 대전시청은 ″산불 현장은 굉장히 험하고 야간까지 작업이 진행돼 체력적으로 젊은 남성 직원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사려 깊지 못한 지시였다″고 사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