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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도중 "엄마~"‥"노 키즈 말고 퍼스트 키즈를"

입력 | 2023-05-05 09:44   수정 | 2023-05-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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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을 없애자′며 국회 기자회견에 나선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그런데 단상 아래서 어린 아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잠시 뒤 몸을 숙인 용 의원, 아이 한 명을 안고 마이크 앞에 섭니다.

자동차 장난감을 들고 품에 안긴 이 아이는 생후 23개월 된 용 의원의 아들입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내일인 5월 5일은 어린이날입니다. 저도 내일만큼은 23개월 된 아들과 함께하는 하루를 준비 중이어서, 어린이날 전날인 오늘 이렇게 기자회견을 진행합니다.″

아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시작한 용 의원은 ″아이를 낳기 전에는 ′노키즈존′을 인식하지 못했지만 아이를 낳고 나니 가고 싶은 예쁜 카페와 식당은 ′노키즈존′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공시설조차 합리적 이유 없이 노키즈존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으로서 각 지자체에 공공시설 내 어린이 접근성에 대한 전수조사를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용 의원은 ″어린이의 여가권을 보장하고 돌봄의 공공성을 확대하는 한국판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는 어린이 동반가족과 임산부가 박물관, 동물원, 공원 등에 줄 서지 않고 입장시키는 제도입니다.″

′노 키즈′ 말고, ′퍼스트 키즈′ 하자는 겁니다.

용 의원은 ″양육자를 위축시키고 눈치 보게 만드는 사회가 아닌 가장 먼저 환대하고 포용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어린이에게 키즈카페를 넘어선 다양한 여가공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제주도의회도 ′노키즈존′ 운영을 금지하는 조례를 입법 예고하고 나선 바 있어 이번 논의가 공론화될지 주목됩니다.

제주연구원에 따르면 제주의 노키즈존은 78곳으로, 인구 대비 비율이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