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구나연

인권위 이충상 상임위원 잇따른 혐오발언에 국내외 우려·규탄

입력 | 2023-07-05 17:23   수정 | 2023-07-05 17:26
이충상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의 혐오 발언과 행보를 두고 국내외에서 우려와 규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이번 달 3일(현지시간), 국제 비정부기구인 ′아시아 국가인권기구 감시네트워크(ANNI)′는 홈페이지에 사무국장 명의의 서한을 공개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감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이를 위원회 결정에 반영하려 시도한 이 위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위원의 반성소수자 발언은 우려스럽고, 더 나쁜 것은 이 위원이 자신의 발언이 혐오발언이 아니라며 성소수자 커뮤니티 비하 발언을 정당화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박진 인권위 사무총장이 단식 농성을 한 금속노조 간부를 만난 것을 두고 ″매우 부적절하다″고 한 발언과 노란봉투법을 ″당파적이고 조악한 법안″이라 한 점 등을 들어 노동 관련 발언도 ″반인권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위원이 ′윤석열차′ 관련 진정 건의 주심을 자청해 조사를 주도하고 조사관을 비난해 인권위 진정을 당한 데 대해선 ″2008년 정부를 비판한 인권위 직원 명단이 작성된 ′블랙리스트 스캔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단체는 송두환 인권위원장에게도 직접 이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 같은 서한 내용이 공개되자, 국제민주연대와 다산인권센터 등 인권단체들로 구성된 인권정책대응모임은 오늘(5일) 성명을 내고 이 위원의 국제인권회의 참석을 반대하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인권위의 상황이 국제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했다″며 ″인권위가 국제사회에서 쌓아 온 위상을 추락시키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내일(6일)부터 이 위원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한국정부에 대한 제4차 국가별 인권상황 정기검토 최종 보고서 채택회의에 인권위 대표로 참석한다″며 ″어떤 망언과 돌출행동을 할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