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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다리를 만져달래요"‥'女손님 황당 추행' 기사의 증언

입력 | 2023-07-18 11:44   수정 | 2023-07-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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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전남 여수에서 새벽 시간 택시를 탄 여성 손님이 60대 택시기사를 성추행한 사건이 알려진 가운데, 피해자인 기사 A씨가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조수석에 탔던 여성 손님의 성적 요구는 목적지에 도착해 요금 계산까지 끝난 뒤 시작됐다고 합니다.

[A씨/택시기사(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인사까지 했는데 안 내리고 이렇게 다시 쳐다보더라고요. 그러더니 느닷없이 다리를 만져달래요. 오른팔을 막 엄청 힘을 가하면서 잡아당겨서 자기 허벅지 쪽으로 손을 끌고 가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굉장히 완강하게 거부를 했죠.″

실랑이는 약 10분간 계속됐는데 여성은 계속 집요하게 자신의 신체를 만져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술에 취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간신히 여성을 내리게 한 A씨는 놀란 마음에 곧바로 지구대를 찾아가 경찰에 문의했습니다.

여성을 돌려보내긴 했지만, 혹시 자신이 잘못되진 않을까 걱정돼서였습니다.

[A씨/택시기사(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내가 혹시 잘못되지 않나 싶어서 1차적으로 경찰 지구대를 찾아갔었어요. 블랙박스 칩을 빼서. (경찰에서) 영상을 보더니 우리 기사님은 잘못한 게 없어요. 잘못되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놀란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동료 기사들에게 영상을 보여주자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경험담이 잇따랐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A씨/택시기사(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그분은 직접 여자분이 허벅지 있는 데를, 남자를 만지더래요. 그래서 그러지 마라. 뭔 짓이냐 하고 가다가 재차 또 하니까 목적지까지 가지 않고 도중에 내려줬답니다.″

A씨는 사건 이후 불안함이 계속돼 40년 동안 하던 택시 일도 최근 그만둔 상태입니다.

[A씨/택시기사(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제가 보통 야간 영업을 많이 했는데 그 일이 있고 난 후로 여자 손님만 타면 계속 불안하고요. 그래서 야간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회사도 그만뒀어요. 그 일로 인해서 항시 불안하고요. 혹시 또 잘못될까 봐 지금도 좀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는 그런 상황입니다.″

A씨는 여성의 행위가 우발적인 성추행이 아니라 합의금을 노린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정식으로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A씨 블랙박스에 찍힌 인상착의를 토대로 여성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