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전남 여수에서 새벽 시간 택시를 탄 여성 손님이 60대 택시기사를 성추행한 사건이 알려진 가운데, 피해자인 기사 A씨가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조수석에 탔던 여성 손님의 성적 요구는 목적지에 도착해 요금 계산까지 끝난 뒤 시작됐다고 합니다.
[A씨/택시기사(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인사까지 했는데 안 내리고 이렇게 다시 쳐다보더라고요. 그러더니 느닷없이 다리를 만져달래요. 오른팔을 막 엄청 힘을 가하면서 잡아당겨서 자기 허벅지 쪽으로 손을 끌고 가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굉장히 완강하게 거부를 했죠.″
실랑이는 약 10분간 계속됐는데 여성은 계속 집요하게 자신의 신체를 만져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술에 취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간신히 여성을 내리게 한 A씨는 놀란 마음에 곧바로 지구대를 찾아가 경찰에 문의했습니다.
여성을 돌려보내긴 했지만, 혹시 자신이 잘못되진 않을까 걱정돼서였습니다.
[A씨/택시기사(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내가 혹시 잘못되지 않나 싶어서 1차적으로 경찰 지구대를 찾아갔었어요. 블랙박스 칩을 빼서. (경찰에서) 영상을 보더니 우리 기사님은 잘못한 게 없어요. 잘못되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놀란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동료 기사들에게 영상을 보여주자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경험담이 잇따랐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A씨/택시기사(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그분은 직접 여자분이 허벅지 있는 데를, 남자를 만지더래요. 그래서 그러지 마라. 뭔 짓이냐 하고 가다가 재차 또 하니까 목적지까지 가지 않고 도중에 내려줬답니다.″
A씨는 사건 이후 불안함이 계속돼 40년 동안 하던 택시 일도 최근 그만둔 상태입니다.
[A씨/택시기사(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제가 보통 야간 영업을 많이 했는데 그 일이 있고 난 후로 여자 손님만 타면 계속 불안하고요. 그래서 야간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회사도 그만뒀어요. 그 일로 인해서 항시 불안하고요. 혹시 또 잘못될까 봐 지금도 좀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는 그런 상황입니다.″
A씨는 여성의 행위가 우발적인 성추행이 아니라 합의금을 노린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정식으로 신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