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한참을 뒤져도 교통카드를 찾지 못하자 당황해 하는 모습인데, 버스기사는 ″괜찮다, 일단 타시라″는 말을 건넸습니다.
[송재일/4212번 버스기사]
″출근 타임에 사람들이 이제 많이 타거든요. 그 아가씨가 카드가 없다는 거예요. 안 갖고 왔다는 거예요. 그래서 카드 그러면 그냥 타시라고. 출근하는데 기분 나쁘면 서로 안 좋잖아요.″
기사의 배려에 ″감사합니다″란 말과 버스에 올라탄 여성.
내리면서도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송재일/4212번 버스기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더라고요 내리실 때 네 아 됐다고요 또 보자고요 그러고 말았는데.″
그런데 이틀 뒤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버스회사로 익명의 택배가 도착한 것입니다.
배려에 감사드린다는 말과 함께 음료수 10박스가 들어있는 택배였습니다.
[송재일/4212번 버스기사]
″익명으로 보냈더라고요. 그거 선물을요. 자기 전화번호 안 남겨놓고 이제 내 이름하고 회사 해갖고 왔더라고요. 난 그렇게 음료수를 10박스씩이나, 10박스면 개수로 300개요. 우리 전 조합원이 다 먹을 수 있는 건데 하여튼 감사하죠 뭐.″
송 씨는 뜻밖의 선물에 깜짝 놀랐다며 자신의 작은 행동에 비해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송재일/4212번 버스기사]
″미안해요. 제가 우리 당연히 할 소리를 한 건데 그렇게 너무 버스 1300원짜리 그걸 갖다가 몇백 배 들여갖고 그렇게 한두 박스만 해도 되는데 그냥 10박스씩이나 해갖고 사람 부담 주게, 받은 사람이 더 부담스러워요.″
버스업체인 우신운수도 ″선물까지 준 승객에게 저희가 더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요금을 현장에서 지불하지 못할 경우 고객의 입장을 고려해 계좌번호가 적힌 명함을 건네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