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연예
스포츠
사회
류현준
태풍 '카눈' 현재 위치는?
입력 | 2023-08-10 00:53 수정 | 2023-08-10 00:5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 커 ▶
보신 것처럼 일본 규슈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 ′카눈′이 잠시 뒤에는 제주 동해안을 지납니다.
오늘 하루 종일, 매우 느린 속도로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기후환경팀 류현준 기자와 함께 이 시각 태풍의 위치와 앞으로의 전망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류 기자, 태풍이 지금 어디까지 왔나요.
◀ 기 자 ▶
태풍은 조금 전 밤 11시 반을 기준으로 제주 서귀포 남동쪽 210km 부근 해상까지 올라왔습니다.
한반도 내륙과도 이제 상당히 근접했는데요.
태풍의 중심과 경남 통영은 불과 240km, 부산은 28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중심기압은 970헥토파스칼로 강도는 여전히 ′강′을 유지하고 있는데,
주변 해역 수온이 섭씨 29도로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보니, 북상하면서도 좀처럼 세력이 약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젯밤 10시를 기해서 제주도에 내려졌던 태풍 주의보가 경보로 바뀌었고요.
전남과 경남권, 제주도 해상과 남해 전해상, 동해남부남쪽먼바다를 중심으로 태풍특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태풍의 강풍반경이 350km인 만큼 이미 한반도가 태풍의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보면 되는데요.
실제로 최대순간풍속을 보면 경남 통영이 시속 115km, 전남 여수 95km 등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 앵 커 ▶
지금 태풍 경로와 근접한 지역의 화면이 보도국에 들어오고 있는데, 이걸 보면서 짚어보지요.
◀ 기 자 ▶
CCTV와 제보영상 보면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 통영 부근을 지나는 고속도로의 CCTV입니다.
밝게 빛나는 가로등쪽을 보시면 바람에 빗줄기가 사선으로 떨어지고 있고요.
빗물이 도로를 타고 물보라처럼 휘날리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부산 수영구의 모습입니다.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0미터에 달하는 바람이 불고 있어서 CCTV 화면 역시 위, 아래로 강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시청자 제보 영상도 속속 들어오고 있는데요.
어젯밤 10시 반쯤 제주시 조천읍의 해안가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높은 파도로 진입 통제선이 쳐져 있고요, 이 통제선마저 강한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 앵 커 ▶
태풍이 아직 제주도도 안 지났는데 이미 비바람의 영향권에 든 지역들이 확대되고 있다는 거잖아요?
구체적으로 내가 있는 지역은, 언제 태풍이 통과할 것으로 예측되는지가 시청자들께서 가장 궁금하실 것 같아요.
◀ 기 자 ▶
태풍은 시속 15km의 속도로 굉장히 느리게 북진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속도로 추산해볼 때 오늘 오전 9시를 전후해서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경남 남해와 통영 사이, 경남 사천 부근으로 해서 상륙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측했습니다.
다만 확률 모델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륙 위치는 동서로 40km 정도 변동될 수 있고요,
이렇다보니 전남·경남 남해안 전 지역에서 단단히 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태풍이 상륙한 이후에는 내륙을 관통하면서 대구는 정오쯤에, 대전은 오후 4시쯤에 태풍과 가장 근접하겠고요.
오늘 밤이 되면 수도권에 도달해 자정 무렵에는 서울 북동쪽 40km 부근을 거쳐,
내일 새벽 북한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 앵 커 ▶
결국 태풍 카눈이 오늘 하루 종일 남해안부터 수도권까지를 느린 속도로 지나간다는 거잖아요.
이런 형태의 태풍이 또 있었습니까?
◀ 기 자 ▶
확연히 이례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한반도를 지나는 태풍은 북서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동쪽으로 이동하거든요.
그러다보니 보통 남해안이나 서해안으로 들어와서 동해안으로 나가고, 체류 시간도 비교적 길지 않은데, 카눈은 곧장 북진합니다.
그러면서 중심부가 서울을 스치듯 수도권을 관통할텐데요.
지난달 폭우 당시 이미 큰 피해를 입었던 충청권과 전북, 경북이 직접 영향권에 드는 만큼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최대한 안전한 곳에 머물면서 방송을 청취하는 등 태풍 대비를 잘 해주셔야겠습니다.
◀ 앵 커 ▶
기후환경팀 류현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