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2-02 14:34 수정 | 2023-02-02 19:58
지난해 초 이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들어서야 마스크 규정을 완화하고 있습니다.
3년 만에 찾아온 ′노 마스크′, 모두가 기다렸던 만큼 규제가 완화되면 다들 당장 벗어던질 것 같았는데요.
예상과 달리 아직 우리 주변에는 이 불편한 마스크를 계속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1일 아시아 국가 정부들이 마스크 규정을 완화해도 사람들은 당분간 마스크 착용을 완전히 중단하지 않을 것 같다며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그 이유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그 이유로 마스크 착용이 습관이 돼 바꾸기 어렵다는 점과 마스크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로 여겨진다는 점, 미세먼지 등 공해에 대한 마스크의 보호 효과 등을 꼽았습니다.
또 지난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와 2012년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등으로 코로나 이전부터 마스크 착용 습관이 있던 아시아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마스크 착용이 바꾸기 어려운 습관이 됐다는 것입니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발레를 가르치는 니시무라 미즈키 씨는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은 반사작용 같은 게 돼서 착용을 권고하지 않아도 계속 마스크를 쓴다″며 ″마스크를 안 쓰면 뭔가 빠졌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 ″마스크 쓰면 표정 관리 안 해도 돼 편안함″ > </strong>
한국과 일본에서는 마스크를 쓰면 화장하거나 미소 등 표정 관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편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문화연구자 김상민 씨는 ″마스크가 얼굴의 아름다움을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감을 덜어준다″며 ″사람들은 자기 얼굴이 가려지는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엄격하게 요구하지는 않지만, 착용을 계속 권장한다는 점도 마스크를 계속 쓰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한국에서는 대중교통과 의료기관에서 마스크 착용이 여전히 의무이고,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쓸 필요 없다고 선언한 일본도 실내 마스크 착용은 권장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독감과 계절성 알레르기 같은 호흡기 질환을 피하려는 것도 사람들이 계속 마스크를 쓰기로 하는 한 가지 이유라고 전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 다른 사람 배려 중시하는 아시아 문화도 영향 > </strong>
또 아시아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게 다른 사람의 안녕을 배려하는 예의로 여겨진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주변의 누가 면역력이 약한지, 누가 취약한 사람과 함께 사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반적 예의라는 것입니다.
또 동아시아 대기의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해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쓰는 데 이미 익숙해져 있다는 점도 마스크를 계속 쓰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