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동훈

바이든 "내가 프리고진이면 음식 조심할 것"‥독살 가능성 경고

입력 | 2023-07-14 03:59   수정 | 2023-07-14 03:59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란 사태를 일으켰다 중단한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독극물로 암살될 가능성을 조심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가진 공동회견에서 프리고진의 신병에 대한 질문에 ″그가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안다″며 ″우린 그가 어디에 있고 그가 무슨 교섭을 했는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그라면, 먹는 것을 조심할 것″이라며 ″나는 메뉴를 계속해서 주시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비록 프리고진이 반란 직후 `꼬리`를 내리긴 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기를 들었던 그를 살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로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 사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입니다.

나발니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직들의 비리 의혹을 숱하게 폭로해왔는데, 2020년 비행기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는데, 푸틴이 나발니를 독살 시도하려 했다는 주장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습니다.

반란을 일으켰던 프리고진은 처벌 취소와 벨라루스 망명을 조건으로 회군했으며, 푸틴은 최근 그를 만나 일련의 사태에 대해 대화를 나눈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이 다시 밀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심리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바그너 반란 사태 이후 푸틴 대통령이 새로운 조처를 하는 데 대한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난 푸틴이 핵무기를 사용할 실질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체포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의 석방을 위해 포로 교환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포로 교환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 문제로 인해 러시아 또는 다른 곳에서 불법적으로 억류된 미국인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데 나는 진지하며, 그 과정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도 이달 초 포로 교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으며 최근 미국 일부 언론은 게르시코비치 기자와 교환할 러시아 출신 수감자가 미국에는 없어 서방 국가에 수감된 러시아 수감자까지 포함해 교환 협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