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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푸틴, 물밑서 우크라전쟁 휴전협상 타진 중"

입력 | 2023-12-24 04:52   수정 | 2023-12-24 07:36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휴전할 용의가 있다는 신호를 조용히 보내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23일 보도했습니다.

NYT는 크렘린궁과 가까운 2명의 러시아 전직 고위 관료를 비롯해 푸틴 대통령의 특사로부터 관련 메시지를 받았다는 미국과 국제 관료를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이처럼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지난 9월부터 복수의 외교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상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기존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휴전 협상 가능성을 타진해온 사실이 있다고 미국 관료들은 NYT에 전했습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의 본심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확보한 것에 만족해하며 승리 선언을 한 후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올해 가을 러시아 최고위 관료를 만났다는 한 국제 관료는 ″러시아는 ′우린 휴전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한다″라며 ″그들은 현재 점령지에 그대로 남아 있길 원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한 러시아 전직 고위 관료도 NYT에 크렘린이 협상 타진 신호를 조용히 보내고 있음을 알리며 ″그(푸틴)는 정말로 현 위치에서 중단하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전·현직 관료들은 푸틴 대통령이 현 상황을 휴전할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전했습니다.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반격 시도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해 여론이 악화된 데다 서방의 지원 의지도 약화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같은 취재 사실에 확인 문의에 ″개념적으로 잘못된 내용″이라고 답했다고 NYT는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휴전 의사 관련 질의에 대해선 푸틴 대통령의 기존 연설을 인용하며 ″푸틴 대통령은 실제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그렇게 말해왔다″며 ″러시아는 대화 준비 상태를 지속하겠지만, 우리의 목표 달성을 위할 때에 한해서만 그렇다″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영토를 넘겨주는 것을 전제로 한 휴전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에 따라 러시아의 점령지 철수 등 내용을 골자로 하는 ′평화 공식′ 제정을 목표로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9일 ″우리에게 보이는 것은 뻔뻔한 살상 의지뿐″이라며 러시아가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