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박소희

'반도체·자동차의 힘'‥100대 기업 1분기 수익성 크게 개선

입력 | 2024-06-02 09:49   수정 | 2024-06-02 09:49
올해 1분기 국내 대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의 호실적으로 작년 동기 대비 40% 넘게 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연합뉴스 의뢰로 금융과 공기업을 제외한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매출은 565조 6천억 원, 영업이익은 36조 4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43.1%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4.6%에서 올해 1분기 6.4%로, 1.8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매출 100대 기업은 롯데케미칼과 LG디스플레이 등 4개사에 불과했습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이 포함된 제조업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76.7%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작년 동기의 10배 이상인 6조 6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작년 연간 영업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한 분기 만에 벌어들였습니다.

매출 100대 기업에서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1분기 3%에서 올해 1분기 18%로 커졌습니다.

AI 확산에 수요가 급증하는 고대역폭 메모리, 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SK하이닉스는 작년 1분기 3조 4천2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2조 8천860억 원을 달성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와 더불어 세계 1위인 조선 분야도 초호황기를 맞아 호실적을 이끌면서, 국내 조선 `빅3`인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95억 원에서 올해 1분기 778억 원으로 298.2% 증가했고, 한화오션도 같은 기간 627억 원 적자에서 529억 원 흑자로 전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