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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회사 앞날까지 걱정 끼쳐"‥'어닝쇼크' 반성문

입력 | 2024-10-08 11:16   수정 | 2024-10-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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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수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은 ″삼성전자 경영진은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 기술경쟁력과 회사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엄중한 상황을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경영진부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례적인 사과문이 나온 건, 오늘 오전 발표된 삼성전자의 2024년 3분기 잠정실적 때문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9조 1천억 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4배 가까이 늘었고, 매출도 79조 원으로 같은 기간 17.2%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길 것으로 봤던 증권사 전망치를 크게 밑돌아 ′어닝 쇼크′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특히 직전 분기인 2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12.8% 하락해, 반도체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삼성전자는 설명자료를 통해 인공지능용 메모리 수요가 탄탄했지만,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중국발 저사양 메모리 공급 증가, 성과급 같은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돼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시장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최고사양 고대역폭 메모리, ′HBM3E′의 공급과 관련해서도 양산이 지연되고 있다는 취지로 밝혀 실망감을 더 키웠습니다.

삼성전자는 근원적 기술경쟁력을 복원하고 목표를 향한 도전정신 제고, 문제점 개선을 위한 신뢰와 소통 중심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 발표와 관련해 따로 입장문을 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해 7월 8만 7,60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실적 하락 우려 등으로 석 달 새 30% 넘게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