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승규

"부산에 의사 없다" 응급실 퇴짜‥"이렇게 숨지다니" 유족 분노

입력 | 2024-04-12 10:49   수정 | 2024-04-12 11:0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50대 급성 심장질환 환자가 부산에서 응급수술 병원을 찾지 못하고 4시간여 만에 울산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6일 새벽 6시 13분쯤 부산 동구 좌천동 한 주차장에서 50대 남성 A씨가 가슴 통증을 호소한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A씨를 태운 구급차는 응급실이 있는 부산 주요 대형병원 10여 곳에 문의했지만, ″의사가 없다″, ″진료가 불가능하다″ 등의 이유로 응급실 이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신고 45분여 만인 오전 7시쯤 부산 수영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고 ′급성 대동맥박리′ 진단을 받았습니다.

대동맥의 내막이 찢어져 응급 수술이 필요한 중증 질환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해당 병원은 ′급성 대동맥박리′ 수술이 불가능해 다른 대형 병원으로 이동해야 했는데, 끝내 부산 내에서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했습니다.

A씨는 결국 해당 병원에서 50㎞ 이상 떨어진 울산의 한 병원으로 이동해야 했고, 오전 10시 30분쯤 도착해 10시간 동안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일주일 만인 지난 1일 끝내 숨졌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족들은 ″긴급 수술을 받지 못해 숨진 것″이라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면서 ″병원들이 이송을 거부한 배경에 전공의 집단사직 영향이 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해당 내용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보고했다″며 ″이 사안이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중대 피해 사례인지는 중수본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