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EBS 부사장에 월간조선 출신?" '신천지 홍보' 논란도‥'발칵'

입력 | 2024-05-03 15:21   수정 | 2024-05-07 16:4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초유의 검찰 압수수색을 당한 EBS에 보수 성향인 월간조선 편집장 출신 인사까지 부사장으로 임명된 가운데 ′공영방송 장악′이라는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EBS 사옥에는 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가 적힌 조끼를 입은 EBS 노조원들이 집결했습니다.

첫 출근이 예정된 월간조선 편집장 출신의 신임 김성동 부사장의 출근에 반대하기 위해 모인 겁니다.

″교육방송 EBS는 김성동을 반대한다. 반대한다.″

김 부사장은 2016년 월간조선 재직 당시 신천지 홍보성 인터뷰를 내 논란이 됐고, 윤석열 대통령 취임 땐 ″무지개를 보는 설렘으로 새로운 시작을 맞고 있다″는 칼럼을 쓰기도 한 인물입니다.

[박유준/전국언론노조 EBS지부 위원장]
″단순히 한 명의 임원이 EBS에 들어오는 게 아닙니다. 지금은 EBS를 정쟁의 장으로 만들려고 하는 시도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가 부사장까지 그런 사람을 맞이한다면 저희 EBS는 정상화되는 것은 정말 요원한 일이 될 것이고요.″

노조원들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며 첫 출근을 하려는 김 부사장에게 ′정치 편향 인사를 인정할 수 없다, 사퇴하라′고 요구하며 사옥 진입을 막아섰고, 다른 공영방송 노조도 합류했습니다.

″정치편향 인사 김성동을 저희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돌아가십시오!″

[박상현/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장]
″방송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사장으로 앉더니 EBS에 방송은 아는지, 교육은 아는지, 아는 건 신천지밖에 없는 사람이 EBS 부사장으로 오는 것 같습니다.″

′용산으로 돌아가라′는 구호 등에도 한참을 별말 없이 대치하던 김 부사장은 두 차례 출근을 시도하다 저지당해 결국 돌아갔고, 행사장에 걸렸던 취임 플래카드도 직원들에 의해 내려졌습니다.

EBS 사측 관계자는 ″오늘 출근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임명장 수여식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전국언론노조 EBS지부는 ″EBS를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EBS의 가치를 훼손하고자 김성동과 같은 인사를 내려보내려는 시도에 모든 구성원은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년간 임명이 미뤄지며 공석 상태였던 EBS 부사장의 임기는 오늘 시작돼 2027년 5월까지로 3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