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윤미

나스랄라 사망에 이란 등 보복 다짐‥"이스라엘 파멸할 것"

입력 | 2024-09-28 23:47   수정 | 2024-09-29 07:40
이스라엘군 공습에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숨진 사실이 확인되자 이란과 그 대리 세력 ′저항의 축′은 일제히 이스라엘에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레바논과 자랑스러운 헤즈볼라 지원에 나서는 것은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며 헤즈볼라에 대한 전면 지원을 선언했습니다.

온건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미국인들은 시온주의자들과의 공모를 부인할 수 없다″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오랫동안 첨단 무기를 공급해 온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부통령은 ″순교자 나스랄라를 부당하게 살해한 것은 그들(이스라엘)의 파멸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 관리 모하마드 하산 악타리는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1981년에 그랬듯 이스라엘과 싸우기 위해 레바논에 군대를 파병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란군의 레바논 배치가 현실화하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충돌이 중동 전쟁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작년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11개월 넘게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성명에서 ″시온주의자(이스라엘)가 베이루트 다히예에서 주거용 건물을 표적으로 야만적 공격을 벌였다″고 규탄했습니다.

예멘 반군 후티도 ″저항은 파괴되지 않는다″며 ″레바논의 무자헤딘(성스러운 이슬람 전사) 형제와 모든 지원 전선에서 지하드(성전) 정신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이날 베이루트에서는 군중이 모여 ″나스랄라를 위해″라고 외치며 그의 사망을 애도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총소리가 들리기도 했다고 로이터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