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장유진

미국 대선 톺아보기‥관전 포인트는?

입력 | 2024-11-06 09:07   수정 | 2024-11-0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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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024 미국 대선 큰 사건 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결과는 언제쯤 받아볼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국제팀 장유진 기자, 지금 나와있습니다.

장 기자 지금 우리 화면 보니까 개표가 이미 시작됐어요.

켄터키와 인디애나에서 시작이 됐는데 이번 선거, 여론조사에서 자세히 전해드리기는 했지만 정말 백중세의 판세였잖아요?

사전 투표 만나서 승리 상황까지 며칠 걸릴 수도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사전투표가 많기도 했고요, 거기다가 우편투표도 많아서 개표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분석인데요.

우선 올해 미국 대선 사전투표 현황을 보면요.

본투표 당일인 5일 밤을 기준으로 8천5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중에서 직접 투표소에 가서 투표한 게 4600만 표.

그리고 우편투표가 3900만 표 이상입니다.

우편투표를 처리가 보통일이 아닌데요.

밀봉된 봉투를 열어서 선거구별로 분류하고 유권자 서명을 일일이 확인하는데요, 핵심 경합지 상당수가 선거일 전에 우편 투표 봉투를 열 수 없도록 돼있어서 아무래도 지연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역대 대선에서 승리 선언 시점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2012년은 당일 밤 11시 38분이었고요, 16년에는 다음날 새벽, 그리고 20년에는 선거 나흘 뒤였는데요, 워싱턴포스트는 경합주 애리조나의 경우 우편투표를 본투표날까지 접수할수있어서 집계를 모두 마치는데 길게는 13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지금 저희 하단 자막에 개표 상황 진행되고 있는데 인디애나가 벌써 12%가 개표됐네요.

상당히 속도가 빠른 것 같네요.

켄터키도 지금 7% 개표가 됐고 이들 지역은 지금 트럼프가 우세한 지역이어서 결과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긴 하지만 이번 선거, 경합주 7개 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게 지금 우리가 펜실베이니아라고 하잖아요.

◀ 기자 ▶

양측 캠프가 얼마나 펜실베이니아에 공을 들이는지는 들어간 돈의 액수를 보면 알 수 있을 텐데요.

해리스 후보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7월 말부터 10월 8일까지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TV 광고에 쓴 돈을 알아봤습니다.

펜실베이니아를 보면, 민주당 1억 5천만 달러, 우리돈 2천2백억 원가량을 쏟아 부었고요.

공화당은 1천650억 원을 썼습니다.

2달여 간 무려 4천억 원가량을 펜실베이니아 한 곳에 태운 건데요.

또다른 경합주인 네바다보다도 4배나 많습니다.

이렇게 공을 들이는 만큼,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다양한 장면들이 탄생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7월 트럼프 후보자가 유세 중 총격 피격을 당한 곳도, 해리스와 트럼프 두 후보자의 첫 TV 토론이 열린 곳도 펜실베이니아였고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지원 유세에 나선 곳과 트럼프가 감자를 튀긴 맥도날드 매장도 모두 다 이곳 펜실베이니아였습니다.

◀ 앵커 ▶

이번 대선에서 막판에 표심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 이슈가 뭘까요?

◀ 기자 ▶

아무래도 이번 선거의 막판에는 쓰레기섬 논란이 가장 뜨거웠습니다.

트럼프 유세장에서 나온 인종차별적 발언인데요.

트럼프 측 인사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언급한 겁니다.

미국에서는 이게 ′옥토버 서프라이즈′ 아니냐.

그러니까 10월 막판 최대 변수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내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주민은 600만 명에 달하는데요.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에만 47만 명이 거주하고 있거든요.

4년 전 바이든 대통령이 이곳에서 8만 표 차이로 이긴 걸 생각해보면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겠죠.

논란이 일파만파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지지자가 쓰레기다″라고 말하면서 다시 역풍이 불었고, 트럼프는 ″미국 국민 절반이 쓰레기냐″고 반격하면서 환경미화원 조끼를 입고 쓰레기 수거트럭에 탑승하는 퍼포먼스까지 보이는 등 이번 선거 막판에 쓰레기 논란이 뒤덮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 앵커 ▶

한 가지 더 질문을 드리면요.

해리스 부통령으로서는 사실 러스트벨트, 이 지역이 원래 블루홀이라고 불리던 지역이거든요.

이 지역을 꼭 차지해야 백악관 입성이 확실해질 텐데 이 지역에서는 어떤 이슈들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나요?

경제 문제일까요?

◀ 기자 ▶

선거인단 44명이 걸린 러스트벨트는 철강과 자동차 산업이 집중된 곳입니다.

이곳은 과거 화려했던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쇠락한 미국 산업 현장이거든요.

원래 친노조 성향의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지만 제조업 쇠퇴로 생계가 어려운 노동자층이 많아지면서 경제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이곳에서 ‘제조업 르네상스’를 외치면서 노동자의 표심 공략에 안간힘을 쓰고 있고요.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는 노조 파괴자다’라면서 자신이 노조에 우호적임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미시간주는 아랍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라서, 가자 전쟁이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실 아랍계는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불만이 많습니다.

가자 전쟁이 벌써 1년이 넘었지만 바이든 정부가 종전은 커녕 휴전협상도 성과를 내지 못해 민간인 희생자가 커졌다는 겁니다.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예전부터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이고있는 만큼, 아랍계 표심이 어디로 흘러갈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네 장유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