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임현주

"러시아군, 우크라이나군의 정당한 표적" 말한 러 의사에 5년6개월 선고

입력 | 2024-11-13 09:27   수정 | 2024-11-13 09:27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군인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의사에게 징역 5년 6개월이 선고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아과 의사 나데즈다 부야노바는 7살 소년을 진료하던 도중 우크라이나전에서 전사한 이 소년의 아버지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의 정당한 표적″이라는 말을 해 ′허위정보 유포′ 혐의로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선고 직후 법정에서는 판결에 반발하며 ″수치스럽다″는 외침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고, 러시아 의사측 변호인은 ″형량이 말도 안 될 정도로 가혹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군대 관련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형사 처벌을 가할 수 있도록 형법을 개정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자국군의 해외 운용에 관한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고 판단된 사람에게는 러시아 연방 형법에 따라 벌금형 또는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는 겁니다.

러시아 인권단체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부야 노바처럼 전쟁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진 사람은 지금까지 1천 명이 넘고, 시위에 참여했다가 구금된 사람은 2만 명이 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