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남효정
미국 주식과 생산시설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대미 금융투자 잔액이 9천6백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4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2조 970억 달러로 작년보다 1천724달러 증가했습니다.
나라별로는 특히 미국에 대한 금융자산 잔액이 크게 늘었는데 미국에 투자한 금액은 9천626억 달러로, 전체의 45%를 넘게 차지하며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다음은 동남아와 EU로, 각각 11.9%씩인 2천495달러로 조사됐습니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미국 금융자산 급증에 관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량이 크게 늘었고 미국 주가도 지난해 전고점을 돌파하는 등 호조를 보여 연말 평가 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또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이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하면서 직접 투자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과 달리 중국은 우리나라 대외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인데, 작년 말 대중 금융자산 잔액은 1천386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한은은 중국의 비중 축소는 미·중 갈등과 중국의 내수 부진, 글로벌 공급망 개편 등으로 투자 여건이 나빠지면서 대중국 직접투자가 2년 연속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