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윤수

DL그룹 입장 바꾸나?‥'부도 위기' 여천NCC 지원용 2천억 유상증자

입력 | 2025-08-11 16:57   수정 | 2025-08-11 20:22
부도 위기에 놓인 여천NCC에 대한 자금 지원을 거부해온 DL그룹이 입장을 바꿔 추가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DL케미칼과 DL홀딩스는 오늘 긴급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여천 NCC 지원 자금 마련을 위한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사실상 DL그룹 차원에서 여천NCC 지원 자금 마련에 나선 겁니다.

한화와 DL이 지분을 절반씩 보유 중인 여천 NCC는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오는 21일까지 3천100억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부도가 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한화가 지난 7월말 1천500억원 자금 지원을 약속한 데 이어, 오너인 이해욱 회장이 지원 거부 입장을 밝혔던 DL도 입장을 바꾸면서 여천NCC는 당장의 부도 위기는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DL측이 유상증자와 별개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돈을 지원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인지 의문″이라며 ″부실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해결 방안 마련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입장을 덧붙여 여전히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DL은 특히 공동 주주인 한화가 여천 NCC에서 생산된 에틸렌을 자신들보다 싼값에 가져 가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격에 나섰습니다.

한화측은 이에대해 ″올해 초 국세청의 여천NCC 세무조사에서 그동안 DL케미칼에 에틸렌 등의 제품을 시가보다 싸게 공급한 것이 드러나 1천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며 ″여천NCC에 손해를 입힌 것은 과징금의 96%를 낸 DL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현재 여천NCC의 에틸렌 공급 가격은 한화와 DL이 동일하다″며 ″오히려 한화가 2-3배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대량 거래에 따른 물량 할인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