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남효정
한국은행이 집값과 가계부채 불안정성 때문에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수도권 주택 가격과 가계부채 추이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금리 동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한은은 국내 경제상황과 관련해 건설투자 쪽이 부진하지만, 소비가 회복되고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늘어 성장 흐름이 개선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내수는 추경과 소비심리가 개선돼 완만히 회복세를 보이겠고, 수출은 당분간은 양호하겠지만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이 확대될수록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전망했던 0.8%에서 0.1%포인트 올린 0.9%로 상승 조정했습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 5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오른 2.0%로, 내년 상승률을 1.9%로 전망했습니다.
향후 물가는 국내외 경기 흐름, 환율과 국제유가,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의 영향을 받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세계 경제를 보면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 협상이 진전됐으나 관세 인상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과 품목별 관세 향방,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이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 나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