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곽동건

'전광훈과 40명의 의원들'‥與 일부서 한숨은 나오지만

입력 | 2025-01-07 12:25   수정 | 2025-01-0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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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수괴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막기 위해 국민의힘 현역 의원 40여 명이 관저 앞을 지킨 것과 관련해 여당 내부에서도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전광훈 목사와 자매결연이라도 하냐″며 ″국민의힘이 자꾸 극우당의 이미지로 빠져들고 있는데,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죄인을 왜 지키냐″고 비판했습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CBS ′김현정의 뉴스쇼′)]
″그 현역 의원들 거기 왜 갔느냐가 문제입니다. 왜, 뭐 하러 갔느냐. 전광훈 목사가 하는 당하고 무슨 합당을 하냐, 자매결연을 하냐,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거거든요.″

유 전 의원은 ″대체 관저 앞으로 가서 누굴 지키겠다는 거냐″며 ″국민의힘이 반성하고 사죄하지 않으면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도 ″그럴 용기와 결단력이 있었다면 계엄 때는 왜 그렇게 조용히들 있었냐″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신지호/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KBS라디오 ′전격시사′)]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40명이 거기 갔잖아요. 굉장히 예상보다 많은 숫자다, 언론에서는 그렇게 얘기하는데 12월 3일 계엄의 그날은 왜 그렇게 조용히들 있었는지. 이런 정도 용기와 결단력이, 또 행동력이 있었으면 12월 3일에 그렇게 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신 전 부총장은 ″어제 관저 앞에는 특히 영남 지역구 의원들이 많이 몰려갔는데, 지지율에 대해 착각하면 안 된다″며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오를 수는 있겠지만 그런다고 계엄의 바다에서 빠져나올 수는 없다″는 지적도 덧붙였습니다.

앞서 당내 초선인 김재섭 의원도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던 대통령의 모습은 어디로 갔냐″며 ″보수의 초가삼간이 다 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에서 이 같은 목소리는 점차 고립돼 가고 있습니다.

한남동 관저 앞으로 간 국민의힘 의원은 사태 초기만 해도 윤상현, 김민전 의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어제는 무려 40여 명이 찾는 등 ′윤석열 사수′가 당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양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