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1-10 10:50 수정 | 2025-01-10 10:54
지난 12·3 내란 사태 발생 한 달여 전,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국회에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소를 찾아 비상시 국회 전기 공급과 관련된 내용을 문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여의도를 관할하는 수방사 소속 부대인 육군 제7688부대는 지난해 10월 18일 국회와 한국전력, 영등포구청 등에 ′사회기반시설 통합훈련 협조 토의 및 방호협의회 시행′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습니다.
7688부대는 이 공문에서, 통합방위법에 따라 민·관·군·경·소방이 한 자리에 모여 방호협의회를 열겠다며, 10월 25일 오전 10시에 한전 남서울본부에 모여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MBC 취재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군은 여의도 중요 시설이 북한의 타격을 받을 경우 전기 공급이 어떻게 되는지를 물었고, 한전 남서울본부는 국회의사당과 의원회관, 국회도서관, 증권거래소 건물의 경우 ′상시 전원이 끊기더라도 1초 안에 예비 전원으로 전환된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장인 추미애 의원실은, 이 날로부터 나흘 뒤인 지난해 10월 29일, 이번에는 이진우 수방사령관이 직접 제1경비단장과 군사경찰단장을 국회에 전기를 공급하는 ′여의변전소′로 소집했다고 밝혔습니다.
추미애 의원실은, 12.3 계엄 당일 계엄군이 국회 발전소를 향하지 않은 이유는 전기를 끊더라도 곧바로 비상전원이 들어온다는 것을 이진우 수방사령관이 이미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12·3 계엄이 경고성이었다고 주장하면서, ″국회를 마비시키려면, 단전과 단수를 하지 않았겠냐″고 직접 언급했습니다.
민주당 내란진상조사단은 ″최근 5년간 여의변전소에 대한 군의 훈련이 전혀 없었는데, 국회 인근 전력망을 사전에 파악하려 한 것 아니냐″며 ″기자회견을 통해 자체 입수한 공문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